루앙푸라방에서 해야할 일은 3가지였다.

1. 푸시산 올라 루앙푸라방 전경보기

2. 빡우동굴 가보기

3. 꽝시폭포에서 수영하기~


첫번째 푸시산에 올라 풍경보기는 어제 했고,

오늘은 두번째 할 일인 빡우 동굴에 가보기로 했다.

근데, 아내가 아직도 목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루앙프라방 유일한 병원인 china friendship hospital에 갔다.

이미 캄보디아에서 병원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자신감이 넘쳐있는 상태이다. ㅋㅋ

도착한 루앙프라방 병원은 생각보다 그럴싸했다..

(China friendship hospital..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 4~5km 떨어져있다.)

근데 큰 병원이라 그런가.. 링겔 맞고 누워있는 사람들도 있고,

각종 의료 장비들,,, 주사기들... 흠 살짝 무섭다.. 

(여기 현지 사람들은 대부분 말랐기 때문에 링겔 맞고 있으면 거의 중환자 수준으로 보인다.)

(병원 위생상태가 좀 그렇다...)

(요렇게 바퀴벌레도 있다... 너도 어디가 아픈거니??)

일단 은경이가 의사처럼 보이는 분에게 이야기를 하니, 일단 침대에 누우란다..

ㄷㄷㄷ 목이 아픈데 왜... 침대에...????

게다가 침대가 있는 곳은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화장실 타일로 둘러쌓여진 방이었다..

(뒤에 쇠사슬도 보였다고!!!!!)

(일단 누우라는 의사.. ㄷㄷ 무셔...)

하지만 그분은 의사가 아니었고, 체온이랑 이름 등을 알아가는 간호사~

곧 의사가 왔고, 유창한 영어실력과 함께 약을 처방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병원에서의 용무를 마치고 다시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4시..

흠... 빡우동굴에 가긴 시간이 좀 어정쩡하다...

그래서 은경이와 채린이는 호텔에서 쉬고, 나홀로 빡우 동굴 대탐험을 하기로 했다.

루앙프라방 시내 지도 달랑 한 장 들고 찾아 나선 빡우 동굴 대탐험은

일단 시내를 벚어나면서 부터 후덜거리기 시작했다.

이 나라... 이정표가 거의 없다... 간혹가다 나오는 이정표도 라오스 글씨다..

아.... 내가 지금 바른 길을 가고 있나???

게다가 해는 뉘엇뉘엇 지고 있고... 이 먼 타지에서 길 잃는 건 아닌지.. ㅠ.ㅠ

그렇게 30분 정도를 달리니 TAM TING CAVE 간판이 보인다!

오예!!! 제대로 찾아왔구나~~

(TAM TING CAVE 가는 길... 제법 풍경이 좋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홀로 저 길을 다니면 무섭다...)

약 9km 비포장길을 좀 더 달리니 드디어 마을 도착!

마을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무조건 주차해야한다!! 주차비는 5,000KIP)

마을에 들어가니,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관광객은 나 혼자다..

유일하게 나를 맞아주는 사람은 보트표(25,000KIP)를 파는 아저씨뿐~

내가 관광을 하는건지 관광을 당하는 건지...

마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받으며, 보트 선착장으로 향한다...

(아저씨가 길을 잘 알려주지 않아서, 마을에서 엄청 헤맸다.)

(TAM TING CAVE 보트 선착장에 있는 마을..)

(보트 선착장 가는 길..)

(보트 선착장...)

드디어 보트를 타러 선착장에 갔는데... 이거 아무도 없다..

여기저기 표를 보여주며 물어물어 다니니깐.. 한참 있다가 아저씨 한 분이 여러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온다..

(나를 동굴까지 데려다 줄 뱃사공...)

(그분이 데려온 아이들... 인형을 보여주며 사달라고 한다.. ㅠㅠ)

아이들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인형을 관광객에게 팔려고 따라온 거였다...

아... 하지만 나는 가난한 배낭여행객... 주머니 가진 초콜렛을 주고 아이들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도착한 TAM TING CAVE!!

(TAM TING CAVE)

아.. 이곳! 너무 볼 게 없다...

입장료 20,000KIP이 아까웠다..

이거 뭐... 그냥 조그만한 불상들만 잔뜩 있고, 동굴 대탐험도 없고...

(동굴도 아니다.... 그냥 바위 틈이다 틈...)

게다가 Upper Cave에는 못들어 간다고 한다.. ㅠ.ㅠ

왜 못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렇게 딱 5분간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배에 올랐다.

다시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들은 내가 혼자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보여달라며, 옆에 와서 사진을 구경하고,

또 자기도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한다.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들이 찍어준 사진..)

그렇게 빡우동굴을 다 보고 나니 해는 져서 어둑어둑하다...

언제 호텔로 돌아가나 싶다..... ㅜ.ㅜ


Posted by 걸어서 세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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