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로도스섬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 숙소... 인터넷이 전혀 안된다.
아니. 인터넷이 있긴 한데, 주인 아저씨가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 ㅜ.ㅜ
어쩐지 손님들이 죄다 할아버지 할머니더라.... 쩝
▲ 멘홀 뚜껑에도 있는 로도스 섬의 상징인 '사슴'
▲ 인터넷이 되지 않는 호텔 Tsampika
그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여기저기 거닐다가, 숙소 앞 해변에서 우연히 Lindos boat 투어가 여러 개 있는 것을 봤다.
응? Lindos? 유명한 건가?
여기저기 찌라시를 가져와서 들쳐보니 Lindos는 로도스 섬 제일의 관광지가 아닌가?
오호라~ 그렇담 당근 가봐야지?
근데 이 투어 매일 운항하는 게 아니다.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잘 보니 린도스라는 지역은 따로 섬이 아니라, 로도스 남쪽에 있는 지역이었다.
그렇담 차를 직접 렌탈해서 가보자!!!!!!!!!
라고 했으나.
수동 기어에 좌절..
(자동차까지 올라탔지만, 자동차 렌탈을 해주는 주인 바로 앞에서 시동을 꺼먹어서 주인에게 퇴자 먹었다.. ㅜㅜ)
결국은 버스를 타고 린도스에 가보기로 결정.
▲ 로도스 섬 Local Bus. 지난번에 탔던 버스랑 다르게 좌석버스다.
그리고 도착한 Lindos.
오우~ 여기도 로도스 올드 타운에 밀리지 않게 아름답다.
▲ Lindos
▲ Lindos 메인 광장으로 가는 길.
▲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모를 자동차가 광장가는 길에 놓여있다.
▲ 멋진 해변과 어울리는 린도스 마을 모습.
▲ 채린이도 감상에 젖었다.
린도스에서 가보아야 할 곳은 바로 린도스 꼭대기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기원전 아테네 린디아를 위해 세운 신전이었으나,
이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결국에는 요새로 변모된 곳..
그곳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아크로폴리스에 올라가기 위해 마을에 들어섰는데, 웬 당나귀들이 보인다.
알고보니 아크로폴리스까지 단돈 5유로(7500원)에 데려다 주는것.
생전 말도 한 번 안타봤는데, 당나귀라...
오케이! 한 번 타보자.
▲ 린도스 마을 입구
▲ 입구엔 당나귀가 잔뜩있다. 이 당나귀들이 관광객을 아크로폴리스까지 데려다 줌.
▲ 헐퀴... 요렇게 쪼그만한 놈을 타라고?
▲ 당나귀는 우리를 업고 좁디좁은 골목길을 지나간다.
▲ 그리고 드디어 오르막길. 으아 미끄러지고 벽에 부딪히고..
▲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당나귀야! 그리고 미안해 ㅜ.ㅜ
그렇게 당나귀의 도움으로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하니
채린이는 계속 당나귀를 타자며 울며불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아.. 이 어린녀석이... 당나귀한테 미안한 마음은 없을지언정, 계속타자니...
이 일을 어이할꼬...'
내려갈 때 다시 타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채린이 울음이 멈췄다..
그리고 드디어 아크로폴리스에 올랐다.
우와 여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정말 좋다.
멋진 바다와 절벽들..
사실 무너진 기둥들과, 여러가지 유적지 터가 있지만..
그리스 신화도 잘 모르고, 특히나 십자군 기사단 따위는 더욱이 관심사가 아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옛 사람들도 여기에 이렇게 앉아서 저 바다를 바라보았겠거니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하다..
▲ Lindos Acropolis
▲ 여러가지 유적지들이 있다. 다만 내 관심사가 아닐뿐.
▲ 언제 세워졌는지 모를 기둥들.
▲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 린도스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
아크로폴리스를 다 보고 내려오는길.
결국은 당나귀를 타지 않았다.
뭐 자세한 설명이야 여기서 해서 뭐하겠냐만..
채린이와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너무 미안했다.
당나귀들이 올라오는데 계속 울부짖었다.
힘들다고 우는건지 아닌지는 모르나
내 귀에는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냥 그래서 안탔다.
대신 내가 채린이 목마를 태워주며, '히히힝' 거리며 내려왔다. ㅎㅎ
▲ 린도스 마을로 내려오는길. 마을이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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